돋보기가 슬슬 귀찮아질 때
올해 쉰두 살인데, 작년 가을쯤부터 회사에서 서류 볼 때 안경을 벗게 됐어요. 노안이 온 거죠. 근시가 있어서 안경은 늘 쓰고 다녔는데, 가까운 글씨가 안 보이니까 안경 벗고 코앞에 대고 읽는 꼴이 된 거예요.
돋보기를 하나 샀어요. 근데 이게 번거로운 게, 멀리 볼 땐 안경 쓰고 가까이 볼 땐 안경 벗고 돋보기 쓰고. 하루에 몇 번씩 왔다 갔다 하니까 짜증이 나더라고요. 50대 노안 아큐브 렌즈 같은 걸로 해결이 되나 찾아보기 시작한 게 그때였어요.
멀티포컬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된 과정
처음엔 다초점 안경을 알아봤어요. 근데 주변에 다초점 안경 쓰는 형이 적응이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계단 내려갈 때 어지럽고, 고개 각도를 맞춰야 초점이 잡힌다고.
그러다 콘택트렌즈 중에도 다초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멀티포컬 렌즈라고 부르더라고요. 쉽게 말하면 렌즈 하나에 가까운 거리, 중간 거리, 먼 거리 도수가 다 들어 있는 거예요. 렌즈 중심부와 주변부가 각각 다른 초점을 갖고 있어서 눈이 알아서 맞추는 구조라고 해요.
50대면 콘택트렌즈 끼기 무섭지 않냐고 할 수 있는데, 저도 그랬어요. 중학교 때부터 안경만 써왔거든요.
안경원에서 피팅받은 이야기
아큐브 멀티포컬 렌즈가 두 종류 있어요. 모이스트 멀티포컬이랑 오아시스 MAX 멀티포컬. 안경원 안경사가 차이를 설명해줬는데, 오아시스 MAX 쪽이 블루라이트 차단이 되고 습윤감이 좀 더 오래간다고 하더라고요.
둘 다 183가지 동공 크기별 디자인이 있다고 해요. 나이 들면 동공이 작아지는데, 그걸 반영해서 렌즈 광학부를 설계한다는 거예요. 찾아보니 질병관리청 자료에서 40세 이상 약 70%가 노안에 해당된다고 나와 있더라고요. 생각보다 흔한 거였어요.
검안을 받고 시험 렌즈를 껴봤어요. 노안 진행 정도에 따라 LOW, MID, HIGH로 나뉘는데 저는 MID였어요. 도수는 양쪽 다 -2.75에 Add가 MID.
처음 끼고 나서 솔직한 느낌
안경원에서 끼자마자 느낀 건, 먼 데가 예전 안경만큼 칼같이 선명하지는 않다는 거였어요. 한 90% 정도라고 해야 하나. 근데 가까운 글씨가 보이기 시작하니까 그 정도는 감수할 만했어요.
적응하는 데 이틀 정도 걸렸어요. 첫날은 모니터 글씨가 약간 날아다니는 느낌이 있었는데, 둘째 날부터는 괜찮아졌어요.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는데 저는 빠른 편이었나 봐요.
제일 좋았던 건 스마트워치 숫자가 보인다는 거예요. 안경 쓰면 손목시계 숫자가 안 보여서 매번 안경 올리고 눈 가까이 대고 봤거든요.
한 달 정도 쓰면서 느낀 것들
원데이로 쓰고 있어요. 매일 새 렌즈를 끼니까 위생적으로는 편해요. 다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요.
오아시스 MAX 멀티포컬 30개입 기준 소비자가가 79,000원이에요(2026년 5월 기준). 안경원 행사나 온라인 교환권 등을 잘 쓰면 38,000~47,000원 선에서 사기도 해요. 양쪽 눈이니까 한 달에 두 박스, 적게 잡아도 7~8만 원은 들어요.
모이스트 멀티포컬은 좀 더 저렴해요. 소비자가 64,000원인데 실구매가는 35,000원대부터 있어요. 블루라이트 차단이 안 된다는 차이가 있고, 착용감은 개인차라 뭐가 낫다고 딱 말하기 어려워요.
| 구분 | 오아시스 MAX 멀티포컬 | 모이스트 멀티포컬 |
|---|---|---|
| 타입 | 원데이 (30개입) | 원데이 (30개입) |
| 소비자가 | 79,000원 | 64,000원 |
| 실구매가 | 38,000~47,000원대 | 35,000원대~ |
| 블루라이트 차단 | 약 55% 차단 | 미지원 |
| 도수 범위 | +6.00 ~ -9.00 | +0.00 ~ -9.00 |
| 노안 단계 | LOW / MID / HIGH | LOW / MID / HIGH |
사무실에서 모니터 오래 보는 저 같은 사람은 오아시스 MAX가 좀 더 편했어요. 오후 되면 눈이 뻑뻑해지는 게 덜하더라고요. 근데 이건 제 기준이에요. 안경사도 사람마다 맞는 게 다르다고 했어요.
생각보다 헷갈렸던 부분
난시가 있으면 멀티포컬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해요. 저는 난시가 거의 없어서 괜찮았는데, 난시가 심한 분은 안경사한테 미리 얘기하는 게 맞아요.
렌즈 앞뒤 구분도 처음엔 헷갈렸어요. 뒤집어서 끼면 한쪽 눈만 이상하게 불편하거든요. 며칠 지나니까 손끝 감각으로 구분이 되긴 했어요.
그리고 아무 안경원에서나 되는 게 아니에요. 멀티포컬은 재고를 안 갖고 있는 안경원이 많아서, 마이아큐브 앱에서 멀티포컬 전문 안경원을 찾아서 예약하고 가는 게 나아요. 그냥 갔다가 도수가 없어서 헛걸음한 적 있어요.
돋보기, 다초점 안경이랑 뭐가 다른지
돋보기는 가장 싸고 간편한데, 근시인 사람은 안경 벗고 돋보기 쓰고를 반복해야 해요. 저처럼 하루 종일 사무실에 있는 사람한테는 안 맞았어요.
다초점 안경은 렌즈 위아래로 도수가 달라서 고개 각도를 맞춰야 해요. 적응 기간이 좀 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서울아산병원 자료에도 노안 교정 방법으로 돋보기, 다초점렌즈, 수술 등을 안내하고 있는데, 각각 장단이 있으니 눈 상태에 따라 선택하라고 돼 있어요.
멀티포컬 콘택트렌즈는 눈에 직접 닿아 있으니까 고개를 돌릴 필요가 없어요. 그 대신 먼 거리 선명도가 안경보다 약간 떨어지는 느낌은 있어요. 100점 만점에 90점쯤이라고 하면 될 것 같아요.
이런 분한테는 맞고, 이런 분한테는 애매해요
저처럼 근시가 있으면서 노안이 온 50대, 사무직이고 모니터랑 서류를 번갈아 보는 환경이면 꽤 편해요. 운동할 때도 안경 안 써도 되니까 좋고요.
반대로 눈이 많이 건조한 분, 난시가 심한 분은 맞지 않을 수 있어요. 콘택트렌즈 자체를 한 번도 안 써본 분은 빼고 끼는 것부터 연습이 필요하고요. 저도 첫 주에는 렌즈 빼는 데 10분 넘게 걸렸어요.
비용도 생각해야 해요. 원데이 기준 한 달 양눈 7~10만 원이니까 안경 하나 사서 몇 년 쓰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요. 매달 나가는 돈이에요.
저는 평일에는 멀티포컬 렌즈, 주말에는 안경이랑 돋보기 조합으로 쓰고 있어요. 매일 끼면 눈도 좀 쉬어줘야 하고, 비용도 아끼는 셈이에요. 안과 전문의도 콘택트렌즈는 하루 착용 시간을 지키고 정기 검진을 받으라고 하거든요.
결국 50대 노안에 멀티포컬 렌즈가 만능은 아니에요. 근데 돋보기 꺼내는 횟수가 확 줄어든 건 사실이고, 그것만으로도 저한테는 쓸 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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