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네이밍은 언제나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A7, A9, 그리고 그 위에 A1. 숫자가 올라갈수록 성능이 좋아질 것 같지만, 소니는 그런 선형적 법칙을 따르지 않죠.
이 흐름에 따라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끝판왕, 소니 A1M2가 등장했습니다. 그야말로 "최상위 중의 최상위"를 노리는 제품이에요. 플래그십의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랄까요? 이름 뒤에 붙은 ‘Mark 2’는 소니 알파 1의 후속작임을 의미하지만, 성능은 전작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소니 A1M2의 핵심 스펙
첫눈에 들어오는 스펙은 역시 5010만 화소 풀프레임 센서입니다. 사진을 찍어도, 영상을 촬영해도 부족함이 없어요.
연사 속도는 실로 놀라운데, 1초에 30장을 찍을 수 있습니다. 그 와중에 AF/AE 추적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죠. "무엇이든 정확하게 잡아내겠다"는 소니의 기술력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AF 성능은 한층 더 진화했어요. AI 프로세싱 유닛이 탑재되어, 인물은 물론 동물, 새, 심지어 곤충과 비행기까지 인식합니다.
특히 눈동자 인식률과 동체 추적 성능이 눈에 띄게 향상됐죠. 사람은 물론 동물의 눈동자까지 30~50% 더 정확하게 잡아낸다니, 야생동물을 촬영하는 사진가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겠네요.
압도적인 연사와 블랙아웃 없는 촬영
연사 속도가 빠르더라도 AF가 따라가지 못하면 소용이 없어요. 예전에는 첫 컷만 초점이 맞고 나머지는 흐려지기 일쑤였죠. 하지만 소니 A1M2는 다릅니다. 1초에 120번 노출과 초점을 동시에 계산하면서 30장을 뽑아내요.
이런 연사 성능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블랙아웃 없는 뷰파인더 덕분이죠. 스포츠 사진이나 보도 사진에서 빠른 피사체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담아낼 수 있습니다.
게다가 1초 전 사전 캡처 기능도 기본 제공됩니다. 이 기능은 순간을 포착하는 스포츠 사진에 필수적이죠. 예를 들어 선수가 뛰어오르는 찰나를 놓쳤더라도 1초 전으로 돌아가서 사진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강력한 손떨림 방지와 고화질 영상
이 카메라는 단순히 사진에만 집중하지 않습니다. 동영상 성능도 최상급이에요. 8K 30P, 4K 120P 촬영을 지원해 고해상도 영상을 구현합니다.
게다가 다이내믹 액티브 모드의 손떨림 보정 덕분에 짐벌 없이도 흔들림 없는 영상을 촬영할 수 있죠. 이는 유튜버나 영상 제작자들에게도 매력적인 기능입니다.
특히 프레이밍 보정 기능이 흥미로워요. 카메라가 자동으로 피사체를 추적해 프레임 중앙에 위치시켜 줍니다. 강연 영상이나 인터뷰 촬영에서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동영상에서 원하는 순간을 이미지로 추출하는 기능도 제공되니, 영상과 사진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진화한 조작성과 그립감
플래그십 카메라의 특징은 장시간 사용해도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죠. 소니 A1M2는 그립부를 더 깊게 디자인해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해졌습니다.
전면에는 C5 커스텀 버튼이 새롭게 추가됐어요. 더 많은 기능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겠죠.
듀얼 메모리 슬롯도 실용적입니다. CFexpress 타입 A와 UHS-II SD카드를 모두 지원해 저장공간 문제를 최소화했어요. 저장 슬롯 변경도 터치로 간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EVF와 LCD
소니 A1M2의 뷰파인더는 944만 도트 OLED로, 현존하는 EVF 중에서 최고 수준의 화질을 자랑합니다. 파인더 배율도 0.9배로 시원하게 보이죠.
여기에 4축 멀티 앵글 LCD가 탑재됐는데요. 틸트와 스위블의 장점을 결합한 혁신적인 구조입니다. 다양한 앵글에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습니다.
포커스 브레싱 보정
영화나 드라마에서 인물의 초점이 바뀔 때 화각이 미세하게 변하는 경우가 있죠. 이 현상을 포커스 브레싱이라고 합니다.
소니 A1M2는 이를 보정해 초점만 바뀌고 화각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영화 제작에서도 유용한 기능이죠. 이제 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포커스 이동이 가능해졌습니다.
압도적 가격과 타깃 사용자
소니 A1M2의 가격은 한화로 약 909만 원. 그야말로 플래그십 카메라의 위엄이 느껴지죠. 이 제품은 일반 유저보다는 프로 사진가와 영상 제작자를 위한 카메라입니다. 스포츠, 보도 사진, 다큐멘터리 등 극한 상황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보장하니까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보도 사진 기자들은 여전히 10년 된 DSLR을 사용하곤 합니다. 결국 기술의 발전과 현실의 괴리는 더욱 커져만 가는 느낌이에요.
소니 A1M2가 보여준 미래
소니 A1M2는 단순히 고성능 카메라를 넘어서 사진과 영상의 경계를 허물어 가는 제품입니다. 최고급 스펙을 모두 갖춘 플래그십답게 어떤 환경에서도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이죠.
하지만 이제는 뉴스 소비가 줄고,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전통적인 카메라 시장은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소니 A1M2는 이런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정점"을 유지하려는 플래그십 카메라의 자존심을 보여주고 있어요. 가격이 높은 만큼 활용도와 성능은 그만한 가치를 합니다.
다큐멘터리, 스포츠 사진, 전문 영상 제작자라면 탐낼 수밖에 없는 제품이죠. "이 시대의 모든 최고의 기술을 담았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카메라입니다.